전 세계 어디서도 양식이 불가능했던 어종을 유일하게 성공시킨 대한민국
'황금시드' '바다의 로또'라고 불릴 정도로 귀한 어종으로 자연적으로 발견될 확률도 수천만 분의 일로 살면서 한 번 만나기도 힘든 희귀한 어종이 있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어종 양식에 성공하며 바다로또에 당첨되었습니다. 이 성공에는 한 한국인의 끈질기고 무모할 만큼의 끝없는 도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꿈과 비전의 시작
고등학교 졸업 후 형이 운영하던 양식장에서 일을 시작한 평범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물고기를 좋아했고 바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품고 있던 청년에게 양식장은 적성에 딱 맞는 천직이었습니다.
그 당시 양식어종이 장어에서 광어로 바뀌면서 걱정거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광어는 고가임에도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어종이었지만 그 당시 한국은 광어를 키울 수 있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한국 광어양식장들은 일본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수정란을 받아와서 양식을 해야만 했는데 양식장 운영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수정란을 국산화하는 것이었지만 어떤 누구도 그 방법을 몰랐습니다.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
이 청년은 자신이 직접 광어 국산화를 성공시켜 보겠다며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동안 물고기에 대해 쌓아 왔던 지식과 현장에서 직접 광어를 기르며 익힌 경험들을 총 동원하여 최대한 자연에서 광어들이 산란하는 환경처럼 만들기 위해 먹이나 수온 등을 맞추는 노력도 해봤지만 호기롭게 도전했던 청년은 첫 번째 도전에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실패 후 그는 전문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뒤늦게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며 끊임없이 광어 수정란을 연구했습니다.
그의 은사였던 이영돈 교수님과 함께 두 번째 도전을 시작했고 5년 동안 연구를 거듭한 결과 마침내 광어 수정란을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광어 수정란의 국산화가 평범한 양식장 직원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 청년은 현재 해연의 대표 '서종표 대표'입니다.
해연은 전국 광어 양식용 수정란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서대표가 만든 것은 광어뿐 아니라 회중에서도 명품으로 알려진 다금바리의 치어도 길러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 양식업계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엄청난 업적을 만든 서대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계속되는 실패와 사기꾼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어느 날 우연히 "황금광어가 잡혔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면서 또다시 도전의식을 자극했습니다.
황금광어는 잡혔다 하면 기사까지 날 정도로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한 어종입니다.
이미 광어수정란을 성공시킨 서대표는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한번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황금광어를 최대한 모아야 했고 어렵게 모은 황금광어로 양식에 도전했지만 2005년부터 4년 동안 길러낸 광어 1억 마리 중 황금광어는 겨우 8마리뿐이었습니다.
광어 수정란의 국산화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끝없는 실패가 이어지면서 참담함을 느끼던 때에 정부에서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게 되며 그의 도전에 한줄기 빛이 비쳤습니다.
서대표는 연구 끝에 황금광어가 새끼를 낳게 만드는 것까지 성공시켰으나 그 새끼는 황금광어가 아닌 보통의 광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자신을 사기꾼처럼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고 합니다.
주변 시선으로 힘들어할 때 수산 과학원과 전문가들이 끝까지 그를 믿고 도와준 덕분에 용기를 가지고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황금광어 양식의 성공
2016년 7월 연구를 시작한 지 약 11년 만에 드디어 황금광어에게서 보통 광어가 아닌 황금광어가 태어났습니다.
1년 3개월 전에 태어난 광어 중 무려 20%가 황금색 광어였습니다.
새끼 때는 일반 광어와 같은 색이지만 성체가 되면서 점점 황금색으로 변하며 이 황금광어가 다시 새끼를 낳고 또 그 황금광어가 새끼를 낳고 세대를 거치면 거칠수록 점점 더 황금광어의 비율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2/3 이상이 황금광어가 나오는 수준까지 도달했고 한세대만 더 거치면 약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7년 첫 해외 수출에서 7.6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18년에는 34만 달러를 2020년에는 11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일반 광어보다 가격이 두 배정도 비싸고 맛도 명품이라고 하며 황금색으로 자태가 아름답다고 합니다.
한국의 황금광어 소식에 중국에서는 황금을 좋아하는 나라답게 황금광어의 인기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지만 없어서 못 팔정도여서 중국 수입상들의 연락이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15년에 걸친 황금광어 양식 성공으로 서종표대표는 2020년 해양수산과학기술상 대상을 수여했습니다.
현재까지 황금광어 양식이 가능한 곳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해연뿐이라고 합니다.
서종표 대표는 한국 어업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서 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끈질긴 노력은 한국 어업 산업의 발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세계는 지금 글로벌 종자 전쟁 중으로 황금광어와 같은 강력한 무기를 안겨준 서종표 대표님의 도전과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포기하지 않아 줘서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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